그제(26일) 서울 녹번동 신축공사 현장 사고는 시공사가 지하에 물이 샌다는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토압을 잘못 예측하고 공사를 벌인 게 화근으로 추정됐습니다.
아직도 주민 130여명이 대피해 불편을 겪고 있는데, 보도에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포크레인이 쉼 없이 움직이며 흙을 나르고,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 점검단이 사고 현장을 둘러봅니다.
한 시간 정도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상수도관의 물이 새면서 토압이 높아진 점을 사고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 인터뷰 : 우종태 / 경복대학교 건설환경디자인과 교수
- "맨홀이 노후되다보니까 누수가 됐고, 상수도관이 탈락이 되면서 한 2~3시간 동안 물이 밑으로 스며들었다고…."
또 경사지에서 공사를 하면 좌우 토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밀려나온 흙을 다시 채워넣는 토지 안정화 작업이 계속되는 상황, 구청이 수습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강하게 불만을 제기합니다.
▶ 인터뷰 : 피해주민
- "(구청이) 허가만 내릴 것이 아니라 공사 중에 한 번이라도 둘러보는 게 맞지. 다 땅을 파가지고 일이 벌어지니까 나와."
공사현장 주변 건물 두 곳은 안전 최하위 수준인 E등급 판정과 함께 철거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구청 측은 주변 건물들에 대한 정밀진단을 추가로 실시하고, 시공사 측으로부터 설계도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