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을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본 사람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입니다.
이번 협상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내놓지 않은 가운데 '소녀상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회담 시작 2시간 전부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잠시 뒤 양국 외교장관 회담 결과가 발표되자 곳곳에서 실망의 빛이 역력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줄기차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소녀상 이전에 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전해지자,
▶ 인터뷰 : 윤병세 / 외교부 장관
- "소녀상에 대해 공간의 안녕 위험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
소녀상 이전은 절대로 안 된다는 할머니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 (89세)
- "절대로 안 되지. 그건 움직이면 안 되지. 그 자리에 놔둬야지.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이야."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집 측도 "소녀상 이전 문제는 정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견은 배제된 것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나눔의집 측은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46명의 의견을 들은 뒤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