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공무원 두 명이 불과 닷새 사이에 일터에서 잇따라 투신해 숨졌습니다.
과중한 업무와 인사이동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옆으로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습니다.
어제(28일) 오후 4시 7급 직원 40살 이 모 씨가 근무 중 투신 사망한 곳입니다.
올해 입사한 늦깎이 공무원인 이 씨는 7월부터 급여 관련일을 했는데 최근 업무가 많다는 호소를 하며 업무변경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사망 공무원 동료
- "인사 상담할 때 팀장한테 고민 있다고, 업무를 바꿔달라고 이야기를 해가지고…."
지난 24일엔 이 씨가 숨진 곳 바로 옆에서 6급 직원 48살 최 모 씨가 투신해 숨졌습니다.
최 씨는 몇달 전 10년 만에 다른 부서로 옮긴 뒤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주변에 호소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투신 사고가 특히 인사철에 발생하자 서울시 공무원 사회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결국 과한 업무에 인사에 대한 불만이 겹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청 관계자
- "역량에 맞지 않는 업무가 주어졌을 때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겠죠. (인사 때) 지연, 학연 이런 것도 얘기할 수 있는 부분…."
잇단 공무원들의 투신 자살에 서울시 인사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