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가 대선 전에 귀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BBK 의혹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BBK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싼 전말을, 김수형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2000년 한국으로 돌아와 사이버 금융업에 뛰어듭니다.
이 후보는 당시 BBK 대표이자 30대의 투자천재로 불리던 김경준씨와 함께 'LKe뱅크'라는 금융지주사를 설립합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금감원은 BBK가 투자자들에게 위조된 펀드 운용 보고서를 전달했다는 혐의를 잡고 BBK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합니다.
금감원의 등록 취소로 이 후보는 2001년 4월 'Lke뱅크'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며 공식적으로 김씨와의 관계를 청산합니다.
하지만 김씨는 이에앞서 '옵셔널벤처스'라는 새 법인을 설립했고, 금감원이 BBK 등록을 취소하기 직전 새 법인의 대표로 자리를 옮겨갑니다.
당시 외국인 매입설이 증시에 퍼지면서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는 급등했고, 김씨는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380여억원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결국 회사와 소액투자자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이 후보 역시 LKe뱅크 투자금 30억원을 떼였습니다.
'BBK 의혹'의 핵심은 김씨의 주가조작 사건이 이 후보와 얼마나 연루돼 있는지 입니다.
이 후보측은 주가조작 사건은 이 후보와 공식적인 관계가 없는 '옵셔널벤처스'에 의해 이뤄졌고, BBK도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여권에서는 이 후보가 김씨와 동업자이기 때문에 BBK의 후신인 옵셔널벤처스가 저지른 주가조작 사건에 실제 관여했거나 최소한 이를 알고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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