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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A여행사는 최근 골프 여행상품에 대한 예약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에 대한 환불까지 계속 미루고 대표가 잠적까지 해 고객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행사 사기 피해자는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피해자 B씨는 “원씨에스의 골프여행 패키지를 예약했다. 선입금 시스템이라 154만원을 미리 내고, 의심 없이 여행지로 갔다”며 “하지만 여행 당일인 11월 27일 여수행 배편부터 숙박, 골프까지 모든 것이 예약되지 않았다. 여행사는 미안하다며 환불을 약속했으나, 1월 3일까지 한 푼도 입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도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11월 말에 받기로 한 피해 금액 886만원을 아직 한 푼도 못 받았다”며 “A여행사는 매번 돈을 주겠다고 할뿐 언제 주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기죄는 변제 의사가 있다면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피해액이 2000만원 이하의 소액이라 사람들이 귀찮아서 고소하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이들을 비롯한 10여명의 피해자들은 ‘A여행사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적게는 100여만원부터 많게는 800여만원 수준이며, 현재 상당수 피해자들은 업체 대표를 고소한 상태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영등포 경찰서 경제5팀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사건을 접수했기에 사건의 총 규모를 지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고소인에게 사건 접수 사실을 알렸으나 현재 수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사건 검토 후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대표의 몸이 많이 안 좋은 것이지 잠적은 아니다”라며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변제가 늦어지지만 변제 의사는 있다. 이미 일부 고객에게
해당 업체는 현재 서울시 관광협회 등록이 취소됐고, 여행사 설립 요건인 영업 보증보험도 소진한 상황이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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