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미궁에 빠질뻔한 울산 움막 살인사건 피의자가 4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사람을 죽이라'는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 바로 옆집 노인을 살해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울산 울주군의 한 야산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012년 6월.
움막에 혼자 살던 71살 김 모 씨가 둔기에 맞아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곳이 당시 움막이 있던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입니다. "
현장에선 범인의 행적을 찾을 만한 단서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 목격자만 1명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양근조 / 인근 움막 거주 주민
- "젊은 사람이 흰색 차 타고 여러 번 나한테 왔더라고…. 몽둥이를 거머쥐고…."
경찰은 그러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2년 전 한 남성이 자신이 범인이라고 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1년 반 동안의 끈질긴 수사 끝에 사건의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 인터뷰 : 변동기 / 울산 울주경찰서 형사과장
-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현장, 상황 등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일관된 진술이 있어서…."
정신질환 치료 경력이 있는 피의자 43살 허 모 씨는 '할머니를 죽이지 않으면 화를 입게 된다'는 등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조사과정에서 같은 해 2월 옆집 노인을 살해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즉각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