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문성묵 전 군사회담 대표 "북한이 자초한 것"
↑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사진=연합뉴스 |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당연한 조치다. 오늘 생일을 맞은 김정은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걸 알게 해야 한다."
지난 2004년 5월 서해 충돌 방지와 선전수단 철거 등의 논의를 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대표로 참가했던 문성묵(예비역준장)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8일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확성기 방송을 재개키로 한 이날은 공교롭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입니다.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이 1월 8일이라는 사실은 지난 2014년 북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바 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우리의 확성기 방송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에 생일상을 받아든 김 제1위원장의 심사가 크게 뒤틀릴 것으로 보입니다.
문 예비역 준장은 "대북 확성기 철거는 김정일의 숙원사업이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아들인 김정은이 (작년 8월에 이어) 또다시 아버지의 숙원을 무너뜨린 꼴"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4차 핵실험은 8·25 합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합의 내용 3항의 '비정상적인 사태'에 해당한다"면서 "우리의 확성기 전면 재가동 조치는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라며 방송 재개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문 예비역 준장은 "사이버 공간 등을 통해 북한이 지속적으로 대남 심리전을 펼쳐오는 만큼 우리가 특별히 새로운 걸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확성기 재가동에 의미를 부여한 그는 그러나 북한의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김정은이 무모하기도 하고 때로는 겁이 많아 보이기도 한다"면서 "지난해 8월 남북 대치국면이 벌어졌을 때와 같은 시나리오로 진행될지 아니면 다른 형태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
우리 군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이날 정오부터 최전방 11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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