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 방송 김정은 생일인 오늘 재개 "유치한 방법 아닌 사실에 기초해 비판할 것"
↑ 대북확성기 방송/사진=연합뉴스 |
우리 군이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8일 정오를 기해 최전방 11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이뤄진 것인데다 방송에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군 관계자는 "미리 예고한 대로 오늘 정오에 최전방 10여 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심리전 FM 방송인 '자유의소리'를 송출하는 것으로, 군은 시설별로 하루 2∼6시간 방송을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북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로 높일 경우 야간에는 약 24km, 주간에는 10여km 떨어진 곳까지 음향을 송출할 수 있습니다.
군은 고성능의 이동식 확성기 6대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은 크게 '뉴스',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동질성 회복', '북한 체제 비판' 등으로 나뉩니다.
방송은 북한의 지난 6일 4차 핵실험도 언급하면서 '북한이 핵실험으로 경제난을 가중하게 됐다'고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인신공격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군 관계자는 "사실에 기초해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유치한 방법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일기예보뿐 아니라 라디오 드라마, 최신가요와 같은 연성 콘텐츠도 다수 포함됩니다.
군이 대북 확성기를 통해 방송할 가요 중에는 가수 이애란의 '100세인생',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에이핑크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김 제1위원장과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만큼, 북한은 이를 '최고존엄 모독'으로 간주해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군 관계자는 "음향 송출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대북 확성기 주변에 은·엄폐 시설을 구축한 상태"라며 "장병 안전을 위한 조치도 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이 있는 지역의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으며 감시 태세도 강화한 상태다.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대비해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도 5단계에서 4단계로 높였
군은 작년 8월 대북 확성기 시설의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된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의 대북 확성기는 당장 가동하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군 관계자는 "오늘은 교동도의 대북 확성기는 틀지 않을 것"이라며 "이동식 확성기를 활용해 기동식 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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