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빙기도 아닌데 최근 주택가에서는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대형공사장 인근인데요.
위험천만한 현장을 이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 홍제동의 한 아파트 재개발 현장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8월 철거를 시작으로 현재는 모델하우스를 짓고 있고, 다가올 3월에 아파트 건설이 시작됩니다.
바로 옆에는 2미터 간격을 두고 주택이 밀집해 있는데, 주변 담장이 기울어져 있고, 눈에 띄게 틈이 벌어진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구철회 / 인근 주택 주민
- "지금 땅은 꺼지고 벽은 자꾸 기울어지고, 자칫해서 넘어가게 될 경우에는 대형사고가 날 것 같은데 그게 걱정이 되죠."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지만 돌아온건 기다리라는 답변뿐.
▶ 인터뷰(☎) : 서울 서대문구청 관계자
- "(업체에서) 담장이야 다 끝난 다음에 다시 다 해준다고…. 시행사 조합에서 진행하는 사항이라 우리가 세세한 그런 내용은 몰라요."
공사 업체 측은 주택의 균열과 기울임이 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하다가 민원이 빗발치자 안전 진단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철거 단계부터 계측 관리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공사 시작하기 전에 철저한 계측을 통해서 이 구조물의 이동을 계속 관찰하면서 공사를 진행해야지, 무시되거나 형식적인 진단이 됐을 때는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서울 녹번동 주택 균열 사고와 화곡동 담장 붕괴 사고로 주민들의 불안은 고조되고 있지만 달라진 건 없는 셈입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idoido@mbn.co.kr]
- "잇따른 주택 붕괴 사고에도 주민들의 안전은 여전히 등한시된 채 공사는 강행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