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가 폐쇄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일대 교통 흐름이 점차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만리재와 남대문로를 잇는 서울역 고가는 지난달 13일 0시 지은 지 45년 만에 완전히 폐쇄되고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11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역 근접 지역의 차량 통행 속도는 폐쇄 전인 작년 12월 둘째 주 시속 23.4km에서 이달 둘째주 22.8km로 약간 낮아졌다.
서울역 근접 지역은 만리재로, 퇴계로, 청파로, 한강대로, 통일로, 칠패로, 남대문로, 세종대로, 서소문로 등을 포함한다.
서울역 주변 영향권의 통행 속도는 같은 기간 시속 22.7km에서 23.9km로 소폭 빨라졌다. 해당 지역은 마포대로, 신촌로, 백범로, 새문안로, 소공로, 소월길, 을지로, 종로 등이다.
퇴근길 차량이 몰리는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서울역 근접 지역의 통행 속도가 시속 16.1km에서 17.7km로, 영향권은 15.3km에서 19km로 개선돼 출근 때보다 상황이 더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퇴계로와 칠패로, 남산터널 등 14개 지점에서 측정한 도심 교통량도 고가 폐쇄 전 시간당 3만9600∼4만2531대에서 3만7869∼4만251대로 줄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오전 통행속도는 통제 초기부터 종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오후는 연말 일부 정체가 있었으나 새해부터 개선됐다”며 “초기에 통행속도가 나빴던 한강대로와 통일로도 통제 1주차 대비 4주차 속도가 약 4km/h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고가 통제로 직접 영향을 받는 만리재로와 퇴계로의 교통량은 줄고, 이들 차량이 인접 우회로인 새문안로와 백범로 또는 원거리인 강변북로로 우회한 덕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만리재 쪽으로 바로 이어지는 신호가 신설된 염천교 일대는 다수 운전자들이 아직 혼선을 겪고 있다. 운행 방향이 서로 다른 차량들이 뒤섞이면서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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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통과거리가 긴 서울역→숭례문 구간과 퇴계로→통일로 방면에는 신호기를 추가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연세빌딩∼서울스퀘어 빌딩 사이 건널목에는 조명등도 보완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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