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현장 검증, 눈물 흘리지도 머뭇거리지도 않았다
↑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현장 검증/사진=연합뉴스 |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유기한 부모는 현장검증에서 시종일관 범행을 담담하게 재연했습니다.
오전 9시 15분께 어머니가 아들의 시신 일부를 유기한 부천 시민회관에서 시작된 현장검증은 부모가 시신을 훼손한 장소인 부천 전 주거지와 시신 일부를 들고 이사한 인천의 현 주거지 등 4곳을 돌며 오전 11시 35분께에야 끝났습니다.
둘다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수갑을 찬 모습으로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곳이자 시신을 훼손한 장소인 다세대빌라 계단을 천천히 올랐습니다.
이들은 '냉동실'과 '냉장실'이라는 글씨가 적힌 종이박스로 만든 냉장고 냉동고에 숨진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보관했습니다.
칼바람이 불어 스산한 날씨 속에 인면수심 (人面獸心) 부모의 얼굴을 보려는 동네 주민들은 현장검증을 시작하기 전부터 몰려들었습니다.
한 주민은 "우리 아이도 그 또래인데 같이 놀았을 수도 있겠네. 이 근처가 바로 놀이터인데…"라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른 주민은 "내가 이 동네에서 28년 동안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친부모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약 1시간 25분간 이어진 두번째 현장검증에서 부모 중 누구도 눈물을 흘리거나 머뭇거리지 않았습니다.
B씨는 A군이 사망하기 전날(2012년 11월 7일) 아들을 폭행한 사실을, C씨는 컴퓨터 책상 앞에 엎드려 숨진 A군을 발견한 사실 등 범행 전반을 담담하게 재연했습니다.
시신을 훼손하고 성인 남성 키만한 종이박스로 재현한 냉장고에 시신을 넣는 장면도 재연했습니다.
현장검증을 마치고 먼저 나온 B씨는 "하늘나라에 있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시신을 훼손할 때 죄책감이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C씨도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B씨가 범행이 발각될까봐 시신을 옮겼던 인천의 지인 집에서는 계란을 던지려는 주민들과 경찰
원미경찰서는 아버지 B씨를 폭행치사, 사체 손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어머니 C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22일 검찰에 송치하기 전 아버지 B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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