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의 '오명균 수사관'을 아십니까.
어설프게 검찰 관계자를 사칭한 대화내용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큰 웃음을 준 보이스피싱 조직원인데, 바로 이 사람이 검거됐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인터넷에 떠돈 보이스피싱 대화내용입니다.
"서울 중앙지검의 오명균 수사관입니다. 우리 여성분 검찰조사 처음 받으시죠?"
"(이런 전화) 여러 번 받았다니까요."
전화를 받은 사람이 여유롭게 받아치자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한 남성은 당황한 눈치입니다.
"아…. 이런 거 모르면 수사관이 잘 알려줘야 되는데"
"이번엔 (제가) 또 뭘 잘못했나요?"
한참을 웃다가 멋쩍어진 이 남성, 서둘러 전화를 끊습니다.
"알았어요. 그만 웃고 끊어요. 끊어."
'웃기는 보이스피싱', '오명균 수사관'으로 알려진 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명균 수사관'은 20대 후반 유 모 씨였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오명균 수사관'
- "(다른 조직원들이) 저한테 처음에 그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웃기다고 알려줬고….(일을 시작한 건) 집에 좀 빚이 있기 때문에 돈이 필요해서…."
일당 25명은 지난해 말까지 중국 길림성에 차려진 콜센터에서 20여 명으로부터 3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성희동 / 서울 국제범죄수사대 강력 1팀장
- "사회 초년생과 여성을 상대로 검찰 수사관이나 검사라고 사칭하면 겁을 먹고 쉽게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경찰은 유 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김연만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