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입은 몸이라면 몰카로 찍어도 죄가 아니다" 최근 법원이 내린 판결입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느끼는 수치심이나 두려움은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실제 나도 모르게 내 모습이 누군가의 카메라에 찍힌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지하철 역입니다.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누군가 날 몰래 찍더라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20대 여성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따라가며 영상을 찍어 봤습니다.
자신이 찍히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을 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수경 / 몰래카메라 실험 참여
- "알고 봐도 되게 이상한 것 같아요. 불쾌하고, 스토커 같고, 소름 돋는다 이런 느낌이…."
다른 여성들에게도 이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정민성 / 경기 분당구
- "(본인이 이렇게 찍혔다면 어떨 것 같아요?) 별로 기분 안 좋을 것 같고. 이런 일은 저한테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몰카로 찍었어도 옷을 입은 몸이라면 죄가 되지 않는다"는 최근 판결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여성이 느끼는 공포감이나 수치심과는 동떨어진 판결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희선 / 경기 수원시
- "말이 안 되는 내용인 것 같아요. 그게 여자든, 남자든 화가 나는 상황인 것 같아요."
더욱이 법원의 오락가락하는 판결이 몰래카메라 범죄가 빠져나갈 구멍만 만들어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