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0일) 오후 전북 김제의 한 어린이 놀이시설 인근에 산불진화용 헬기가 추락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조종사는 숨졌지만, 하마터면 더 큰 인명피해가 날 뻔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헬기 한 대가 기체에 문제가 생긴 듯 공중에서 마구 흔들립니다.
빙빙 돌던 헬기는 결국 산으로 곤두박질 치고 맙니다.
추락한 헬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이 사고로 헬기 조종사인 62살 김 모 씨가 숨졌습니다.
사고 헬기는 산불진화용으로 다음 달 현장 투입을 앞두고 시험 운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권관형 / 전북 김제소방서 예방안전팀장
- "(추락한 헬기는) 세진항공 소속으로 전라북도와 민간 산불진화 위탁계약을 맺었습니다."
사고 당시 안개가 끼긴 했지만, 가시거리가 13.6km로 기상상황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곳이 헬기가 추락한 곳입니다.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눈썰매장이 있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목격자들은 조종사가 참사를 막으려고 헬기를 산 쪽으로 튼 것 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이우춘 / 목격자
- "눈썰매장에 500명 정도 있었고 차도 200대 정도 있었는데 헬기가 공중에서 비틀비틀 선회하다가 손님들에게 해를 안 끼치려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산으로 떨어진 것 같아요."
경찰은 블랙박스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