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미국도 비상…여행 경보지역 28개로 늘어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로 국제사회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번 유행의 진원지인 중남미와 직접 맞닿아 있는 미국도 확산 예방에 고심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여행 경보 대상국가 또는 지역을 28개로 늘렸다.
CDC는 이날 지카 바이러스 관련 여행 자제 지역에 아메리칸 사모아, 코스타리카, 네덜란드령 큐라소 섬, 니카라과 등 4개 지역을 추가했다.
CDC는 앞서 지카 바이러스 공포의 진원지인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24개 국가와 지역에 여행 경보령을 내린 바 있다.
↑ 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
여행 경보 지역으로 꼽힌 곳은 중남미 국가가 대부분이며 남태평양, 북대서양 섬 일부가 포함됐다.
CDC가 여행 경보 지역을 늘리는 것은 임신 초기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카 바이러스는 4천 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접수된 브라질뿐 아니라 미주 대륙과 아시아, 유럽까지 번진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례적인 사례라고 보고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국제 비상사태가 선포되자 미국 하원은 정부에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정보를 요청했다.
미 하원 에너지 상업위원회는 CDC 앞으로 서한을 보내 지카 바이러스 연구와 백신 실험, 예산 등에 대한 정보를 줄 것을 요구했다.
미국 ABC뉴스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임신부 4명을 포함해 36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지난 15일 미국 하와이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소두증 신생아 1명이 태어났다.
CDC의 토머스 프리든 센터장은 CNN에 보낸 기고문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번지려면 "인구밀도가 높으면서 위생조건이 열악한 공동체와 특정한 모기 등 두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에서는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프리든 센터장은 다만 "불행하게도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는 많은 감염사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 치료약이나 백신은 없는 가운데 백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텍사스 갤버스턴 의과대학은 지카 바이러스가 퍼지는 브라질에서 채취한 표본을 분석하면서 백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 숲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오열, 발진, 관절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아직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 미국 CDC가 선정한 여행 경보 국가 또는 지역
-중남미 :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
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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