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법률시장에서 법무법인 광장(Lee & Ko·대표 김재훈)이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법률사무소(Kim & Chang·대표 이재후)와 다름없는 역량과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장은 2014년 2등급에서 지난해 1등급으로 상승한 형사 변론 분야 성과가 주목을 받았다.
세종(Shin & Kim·대표 강신섭)은 2014년 2등급이었던 공정거래 분야에서 지난해 1등급에 오르면서 3위권으로 도약을 했다.
영국의 세계 최대 로펌 평가기관인 체임버스앤파트너스(Chambers & Partners·www.chambersandpartners.com)가 기업 인수·합병 공정거래 형사 등 18개 로펌 업무 분야에 대해 지난 1년 간 기업과 변호사들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진행한 평가 결과,이같이 나타났다.
매일경제신문은 올해부터 체임버스의 한국 법률시장 평가 결과를 매년 초 독점 보도하기로 했다. 한국 시장 평가는 체임버스가 매년 초 발표하는 전 세계 185개국 로펌·변호사 평가결과 가운데 하나다. 한국을 포함한 2015년 세계 로펌 평가 결과는 5일 인도 뭄바이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체임버스에 따르면 김앤장은 18개 전 평가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1등급을 받았고 광장은 형사 등 15개 분야에서 1등급(3개 분야 2등급)을 받았다. 광장은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박용석 대표변호사(61·사법연수원 13기)가 주도한 형사팀이 가격 담합 관련 조사 방해 혐의를 받았던 삼성전자 직원들의 무혐의 처분을 이끌어 낸 점이 주목을 받았다. 세종은 공정거래 등 7개 분야에서 1등급, 7개 분야에서 2등급(3개 분야 3등급)을 받았다.
태평양(Bae, Kim & Lee·대표 김성진)은 국제중재 등 3개 분야에서 1등급, 12개 분야 2등급을 받았고 율촌(Yulchon·대표 우창록)은 조세와 공정거래 등 2개 분야에서 1등급, 9개 분야 2등급을 받았다. 국내에서 8위로 평가받았던 지평(Jipyong·대표 양영태)은 공정거래 등 분야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7대 로펌에 올랐다.
닉 포가티 체임버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연구원은 한국 시장에 대해 “인터뷰에 응한 변호사들은 로펌들 사이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면서도 “외국법자문사법 개정으로 규제가 조금씩 걷히고 개방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국 법률시장은 앞으로 유망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18개 평가분야는 △기업 인수·합병 △공정거래 △자본시장 △국제중재 △지적재산권 △구조조정·파산 △화이트칼라범죄
영국 체임버스앤파트너스사는 전 세계 185개 국가에 로펌 평가 결과를 서비스하는 세계 최대 로펌 평가기관이다.
[전지성 기자 / 김세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