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유 씨를 체포하는 데는 이번에도 CCTV가 단서가 됐습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거리는 공항 화장실 주변의 CCTV 분석이 쉽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검거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분석한 CCTV는 모두 84개,
이 중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남자화장실을 직접 비추는 것은 2대였습니다.
하지만 CCTV가 50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보니 화질이 좋지 않아 용의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폭발물 발견 신고가 들어온 지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부터 CCTV 전담 분석요원 16명을 투입해 두 카메라에 찍힌 762명을 우선 추려냈습니다.
여기서 다시 폭발물 신고 시각인 지난달 29일 오후 4시와 5시 사이에 화장실을 드나든 사람을 집중 추적하면서 75명으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용의자 한 명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정성채 / 인천지방경찰청 공항경찰대장
- "당일 오후 3시 30분 경 A씨가 묵직해 보이는 종이백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2분 후 바로 서울로 되돌아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은 이 사람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화장실에서 나와 공항철도를 타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용의자가 사용한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한 결과, 나이와 거주지 등 신원이 밝혀졌고, 결국 수사 착수 닷새 만에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