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동물병원의 약 봉투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사진에 담긴 장면은 반려동물의 조제약을 담는 봉투의 뒷면으로 추정된다. 이 봉투에는 ‘반려동물이 주인에게 바라는 10가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동물의 시점에서 적은 이 글은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을 소중히 하자는 캠페인의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제 수명은 10년에서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떤 시간이라도 당신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저를 입양하기 전에 꼭 그것을 생각해주세요.
2. 제가 당신이 바라는 것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3. 저를 믿어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합니다.
4. 저를 오랫동안 혼내거나, 벌주려고 가두지 말아주세요. 당신에게는 일이나 취미가 있고, 친구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당신 밖에 없습니다.
5. 가끔은 저에게 말을 걸어주세요. 제가 당신의 말뜻은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제게 말을 건네는 당신의 목소리는 알 수 있습니다.
6. 당신이 저를 함부로 다루고 있지는 않은지 가끔씩 생각해주세요. 저는 당신의 그런 마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7. 저를 때리기 전에 생각해주세요. 제게는 당신을 쉽게 상처 입힐 수 있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지만 저는 당신을 물지 않을 것이란 것을 말입니다.
8. 제 행동을 보고 ‘고집이 세다’, ‘나쁜 녀석이다’라고 하기 전에 ‘왜 그랬을까’를 먼저 생각해주세요. 무엇을 잘못 먹은 건 아닌지, 너무 오래 혼자 둔 것은 아닌지, 나이가 들어 약해진 건 아닌지 등등.
9 제가 늙어
10. 제게 죽임이 다가올 때 제 곁에서 지켜봐 주세요. 제가 죽어가는 것을 보기 힘들다거나, 제가 없이 어떻게 사냐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그저 잊지만 말아주세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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