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화원 200여 곳에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미 같은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던 이 남성이 노린 건 꽃이 아니라 돈이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야심한 새벽, 한 남성이 손전등을 여기저기 비추며 비닐하우스 안을 서성입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듯 발을 헛디디기도 합니다.
전국 화원을 돌며 절도 행각을 일삼은 37살 제 모 씨의 범행 장면입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제 씨는 비닐하우스 뒤편에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찾아와 이런 가위로 작은 틈을 만들어 침입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200여 차례에 걸쳐 훔친 금품은 5천여만 원.
▶ 인터뷰 : 제 모 씨 / 피의자
- "안에 사람이 있는 없는지 확인이 쉬워서 그랬습니다. (화원) 대부분 외곽 지역이나 시와 시 경계 사이에…."
비밀번호를 적어둔 통장을 화원에 보관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주일규 / 피해 화원 주인
- "통장 비밀번를 잘 안 써서 (수첩에) 번호를 적어 놨었죠. 조그맣게 적어 놨었는데…."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절도 행각을 벌이다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었던 제 씨는 제 버릇 남 주지 못하고 결국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경기 분당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