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배기 아들과 목숨을 끊으려고 함께 한강에 들어간 20대 중국동포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들을 두고 혼자 밖으로 나왔는데,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천호대교 남단의 한강 둔치입니다.
어제(13일) 오전 0시 40분쯤, 중국동포 28살 김 모 씨가 아들을 안고 한강에 들어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아이와 여자분이 얼음 위에 누워 있는데 자살을 한 것 같다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전해 들었어요.)"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물 속에서 추위를 견디지 못한 김 씨는 아들을 두고 자신만 밖으로 빠져 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의 아들은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저체온증으로 숨졌습니다.
김 씨의 가방에서는 '남편에게 미안하고 아이만 혼자 두고 갈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이상 증상을 보여 죄책감에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한 김 씨는 올림픽대로에 뛰어들어 재차 목숨을 끊으려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생활고도 있었고 김 씨 아들이 조금 성장이 더뎌서 입에 거품도 물고 건강 상태도 안 좋고 그러니까…."
경찰은 살인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