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없이 방치된 빈집들이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집세에 허덕이는 청년들에게 주변 시세보다 싼 값에 공급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서진 벽과 출입문.
화장실 바닥도 다 뜯겨 나갔습니다.
사람이 2년 동안 살지 않은 서울 공릉동의 한 빈집입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이렇게 흉가를 방불케 했던 집이 공사를 거친 뒤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제 5명은 충분히 살 수 있는 깔끔한 집이 됐습니다.
어두침침하던 서울 연희동의 한 빈집도 아기자기한 실내공간을 자랑하는 주택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서울시가 협동조합 그리고 사회적 기업과 함께 추진한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로 변신한 이 집들은 주변 시세의 80% 가격에 저소득층에게 임대됩니다.
▶ 인터뷰 : 이수연 / 나눔주택협동조합 이사장
- "도시 근로자 월평균소득의 70% 이하인 1인 세대주에게 공급이 돼서 저렴하게 쾌적한 환경에서 주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겁니다."
특히 최근 치솟는 집세 때문에 고통받는 사회초년생들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빈집 프로젝트' 참여 세입자
- "40만 원 이상은 부담되는 것 같아요. 이곳은 제가 생각하는 월세랑 맞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
이 프로젝트로 공사가 완료됐거나 진행되는 집은 서울에서만 13곳으로 올해 40곳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