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세를 상습 체납하면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도록 시청이나 구청에서 번호판을 압류하는데요.
세금을 내지 않은 것도 모자라 위조 번호판을 달고 도로를 활보한 체납자와 판매업자 등이 적발됐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상가 건물에 들이닥칩니다.
내부에는 차 번호가 적힌 종이와 고무판, 그리고 각종 인쇄기가 가득합니다.
가짜 차량 번호판을 만드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위조 번호판 제작업자
- "자동차 번호판을 실사 출력해서 영화 촬영 소품으로 쓸 줄 알았죠."
이렇게 만들어진 위조 번호판은 판매업자인 42살 박 모 씨를 통해 번호판이 압류된 고액 체납자들에게 팔려나갔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위조한 번호판입니다. 육안으로 봐서는 일반 번호판과 다를 게 없지만, 철판이 아닌 고무로 만들어졌습니다."
위조 번호판은 개당 80만 원인 고가에 거래됐지만, 고액 체납자에게는 세금을 내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위조 번호판 사용자
- "체납 세금은 몇백만 원이고 차는 운행해야겠고 해서 (위조) 번호판을 부착하게 됐죠."
세금을 체납한 것도 모자라 자동차관리법까지 위반한 겁니다.
▶ 인터뷰 : 조희종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사
- "위조 번호판을 달고 운행한 차량을 18대 적발했는데 이들 차량은 1억 5천만 원의 세금을 체납했습니다."
경찰은 위조업자와 사용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