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부순환로 폐쇄 이틀째입니다.
하루 10만 대 정도가 다니는 내부순환로 일부 구간이 폐쇄돼 이 구간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데요.
왜 폐쇄됐고 앞으로 언제 통행이 재개되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김수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폐쇄된 곳이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교 구간인데, 어떤 문제가 생긴겁니까?
【 기자1 】
1999년 개통된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교는 다리 밑에 상자 모양의 공간이 달려 있는 '콘크리트 상자형 공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공간 안에 철선으로 된 케이블 20개가 있어 이 다리를 받치고 있습니다.
이번에 20개 가운데 한 개의 케이블선이 끊어진 것을 지난 17일 발견했고, 어제 다리를 사용하면 위험하다며 폐쇄한 겁니다.
20개 중 한개만 끊어져 19개가 버티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도 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일단 한개는 끊어졌고요, 그 옆에 있는 케이블도 일부 끊어졌고,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린 겁니다.
【 질문2 】
그럼 케이블은 왜 끊어진 건가요?
【 기자2 】
어제 서울시 발표 따르면 케이블 안에 빗물이 들어가 부식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안은 철선이 들어 있는데 철선이다보니 녹슬면 제 기능을 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케이블 안에 철선을 제외한 빈 공간에 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시멘트풀 같은 충전제로 채워야 하는데, 충전제가 모자랐고 이 때문에 빈 공간에 물이 들어갔다는 겁니다.
정확한 조사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나올 예정입니다.
【 질문3 】
그렇다면 시공할 때부터 잘못이 있었다고 추정을 할 수 있는 건가요?
【 기자3 】
전문가들마다 다르지만, 케이블이 적어도 30년,50년은 버텨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다리는 개통된 지 17년 밖에 안된 다리로 20년도 안된 다리 케이블이 끊어졌다는 점에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에서 시공 때 잘못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시공사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공을 맡았던 한진중공업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4 】
시민들 불편이 큰데요.
【 기자4 】
내부순환로는 하루 10만 대가 다니는 도로인데, 폐쇄된 구간도 종암에서 성동구간으로 내부순환로의 3분의 1정도 됩니다.
이 때문에 운전자 불편이 큰데요.
폐쇄뒤 첫 출근길이었던 어제 운전자들은 폐쇄를 모르고 있었던 운자들도 있고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막힐 줄 몰랐다는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40분 거리를 90분에 갔다는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일요일에 폐쇄를 발표하는 바람에 모르는 운전자도 많았고, 지하철을 이용객도 늘어 지옥철이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 질문5 】
우회도로는 없는겁니까?
【 기자5 】
먼 거리에서 이용했던 운전자는 강변북로와 북부간선,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 우회해야 하고요,
성산방향 운전자는 동부간선도로와 종암로를, 성수방향 이용자들은 보문로와 종암로로 이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구간을 지나는 버스와 지하철을 증편 운행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6 】
시민들의 관심은 언제쯤 통행이 재개되는 거냐일텐데요.
【 기자6 】
서울시는 정릉천 고가교에 임시 철골로 지지하는 철골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대신 임시 철골로 지지하는 겁니다.
이 공사에 2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는데요, 일단 25일 뒤부터 차량 통행은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3개월 뒤에는 보수·보강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7
다른 다리는 문제가 없는건지 또 궁금합니다.
【 기자7 】
이 공법으로 만든 다리는 서울에서는 3곳, 전국적으로 4백 곳에 달하는데, 국토부는 모든 다리에 대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뿐 아니라 다리를 비롯해 70년대, 80년대 지어진 구조물들이 많기 때문에 대대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