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북한인권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하자, 당사자인 북한이 발끈했습니다.
우리 인권문제나 바로 잡으라며 '철면피의 극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야가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북한인권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2005년 처음 발의된 이후 무려 11년 만에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용남 /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북한인권법과 무쟁점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에 야당 지도부가 법사위원장으로 하여금 법사위를 열도록 설득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인권법은 북한 인권 실태조사와 함께 인권재단, 인권기록보존소를 설치하고, 인권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여야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당사자인 북한은 매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식 사회주의사회에서 인권문제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 집안의 인권문제나 바로잡아야 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4월 총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보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우리 측의 대북 인권문제 제기, 이것은 정치성이 반영된 것이다. 남측보다 북한이 평등하고 기회 균등하다. 이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북한은 오히려 우리의 실업자 문제나 아동학대 문제 등을 거론하며 '철면피의 극치'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