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새총으로 쇠구슬을 발사해 이웃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5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황당합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깊은 밤, 컨테이너 박스에서 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변을 살피다 새총 고무줄을 길게 당겼다가 놓습니다.
지난 14일 경기도 양평에서 50대 김 모 씨가 이웃집에 새총으로 쇠구슬을 발사하는 장면입니다.
난데없이 날아드는 쇠구슬에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우리가 뭐 잘못한 것이 있나 생각을 한번 해보자…바깥에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김 씨는 공터에 개인 사격장을 만들어 과녁에 부탄가스통을 매단 뒤 연습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차례 유리창이 깨졌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 씨.
집 안에서는 직접 깎아 만든 새총 17점과 쇠구슬 4백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김 씨가 쇠구슬을 쏜 이유는 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주택 지붕에 달린 위성 안테나를 맞추려고 쇠구슬을 쐈다는 겁니다.
며칠간 공포에 떨었던 이웃들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