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 다나의원에 이어 강원도 원주시와 충북 제천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1회용 주사기 재사용 문제로 C형간염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지난 2006년 이후 주사나 시술을 받은 환자 1만 5443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등 혈액매개감염병 확인검사를 실시한 결과 검사가 완료된 1545명 중 217명이 과거에 C형 간염에 걸렸거나, 현재 감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결과 C형간염 항체양성자 217명 중 95명은 현재 C형간염에 유전자 양성으로 현재도 감염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22명은 C형간염에 감염된 흔적이 남아 있다는 항체양성 결과가 나왔다. 한양정형외과의원이 폐업한 지 5개월이 지난 뒤부터 본격적인 역학조사가 시작됐다. 검사가 완료된 환자는 전체 내원 환자에 10%에 불과해 향후 피해자가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원심분리 후 추출한 혈소판을 환자에게 재주사하는 PRP(Platelet Rich Plasma) 시술을 받았던 조사대상자 721명 중 항체양성자는 199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PRP시술을 받은 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824명 중 항체양성자는 18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PRP시술을 받은 환자를 우선적으로 조사해 나갈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충청북도 제천시에 위치한 제천양의원에서 근육주사를 받은 환자 3996명에 대해 혈액매개감염병 검사를 실시했다. 지난 24일까지 검사가 완료된 750명 중 1명이 C형간염에 감염된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돼 유전자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을 적발당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C형간염 감염자는 15명 추가돼 모두 97명으로 늘어났다. 2008년 5월 이후 다나의원 내원자 2266명 중 1672명이 C형간염 검사를 받았고 이 중 97명이 항체양성자로 확인됐다. 특히 97명 중 63명은 현재 감염상태인 유전자양성자로 판명됐다.
방역당국은 발생규모와 정확한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관련자 면담, 사례 조사 분석, 내원자에 대한 C형간염 등 혈액매개감염병 검사 등을 진행 중에 있다. 세 병원 모두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다나의원, 원주한양정형외과의원, 제천양의원에서 주사나 시술 처방 과거력이 있는 경우 보건소를 방문해 C형간염 확인검사 등을 받아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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