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야당사의 거목인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가 오늘(27일) 새벽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40대 기수론'을 이끌며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향년 94세로 별세한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조문객들은 한국 야당사의 큰 별이 진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이회창 / 전 한나라당 총재
- "대립되는 세력 사이에서도 중심을 잡고, 나라의 갈 길을 제시해 주신 그런 분이십니다."
고인은 1954년 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하고 나서, 12대 국회의원까지 모두 7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1955년 민주당을 창당했고, 1976년에는 신민당 대표를 지내는 등 야권 지도자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고인은 '40대 기수론'을 이끌며 우리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젊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정치권 선두에서 민주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야당 대선후보 경쟁을 벌였습니다.
국회 부의장과 헌정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정계 은퇴 후 최근까지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을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철승 / 전 헌정회장(2007년)
- "국가 대사와 매사에 노심초사하고 걱정을 하고 있는 참 우국노인회라고도 할 수 있는…."
하지만, 이번달 중순 감기 증세로 입원하면서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