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위 소방공무원이 감찰을 무마하려는 시도를 했는데도 경징계를 받게 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표창을 받은 경력을 인정한 때문이라는데 소방관들은 집단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나라 소방조직의 2인자였던 박 모 소방조정관.
지난 4일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서 감봉 3달이라는 경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혐의는 무거웠습니다.
지난 2014년 당시 소방방재청 내부 감찰관이 소방 헬기와 무인항공기에 대한 정비와 납품과정에 대해 조사하려 하자 감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또 산악보트 등 구조장비 도입과정에 대한 감사도 없던 일로 만들려고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 인터뷰(☎) : 국민안전처 관계자
- "감사관은 감사가 더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감사를 할 필요가 뭐 있느냐고 부당하게 중단했다…. "
비리를 감추려는 의도로 보이는데도 인사혁신처가 표창 경력을 인정해 음주운전 한번 저질렀을 때와 같은 수준의 낮은 징계를 내린 겁니다.
현직 소방관들의 단체인 소방발전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직 소방관
- "안전장비는 생명과 같은 건데 이렇게 솜방망이로 감봉 처분하면 이런 일 또 이뤄질 것 아닙니까?"
당시 감사 중단이라는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 퇴직한 감찰관도 이해할 수 없는 징계라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 인터뷰 : 정찬택 / 국민안전처 전 안전감찰관
- "항공팀 관계자 불러서 서류를 다 돌려줬습니다. 보지도 못하게 하는 거죠. 헬기 감사는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거죠."
징계를 앞두고 직위해제됐던 박 모 소방조정관은 복직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