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아일랜드에서는 매년 3월 17일 거리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다.
아일랜드의 수호성으로 불리는 ‘성 패트릭’이 세상을 떠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성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 우리에게 익숙지 않지만 아일랜드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성 패트릭 데이에 축제와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아일랜드계 이주민들이 많이 사는 미국, 영국, 캐나다를 포함해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지는 거리 곳곳이 녹색으로 장식된다.
성 패트릭 데이는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패트릭 성인을 기념하는 종교 축제일뿐 아니라 아일랜드 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그들의 문화를 확인하는 민족 축제이기도 하다.
◆ 왜 녹색일까
성 패트릭 데이의 상징은 ‘녹색’이다. 사람들은 아일랜드 전통 의상을 입거나 녹색 옷과 녹색 모자, 그리고 녹색 리본을 착용한다. 녹색은 패트릭 성인이 아일랜드 이교도들에게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토끼풀을 사용한 일화에서 유래했다. 또 아일랜드 국기에 녹색이 들어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축제 시간에는 사람들의 의상뿐 아니라 거리 곳곳의 장식물과 축제 음식까지 모두 녹색을 띤다. 강물에 녹색 물감을 풀고 건물에는 녹색 조명을 비춘다. 온통 녹색으로 치장한 주민과 관광객들은 음식과 술, 음료도 녹색으로 만들어 먹는다.
◆ 어떤 행사가 열릴까
축제 퍼레이드에는 대형 인형이 등장한다. 축제의 주인공인 패트릭 성인을 형상화한 인형이 등장하며 아일랜드 민화 속 주인공이나 성경에 나오는 인물, 대중문화의 캐릭터들도 포함된다. 아일랜드 민속 음악을 연주하는 백파이프 악단과 군악대도 행진에 참여하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악대들이 뒤를 따른다. 퍼레이드 외에도 야외 콘서트, 야외극, 불꽃놀이 등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진다.
◆ SNS를 점령한 초록빛
외국에서는 매년 3월 17일이 되면 성 패트릭 데이를 기념하는 이들로 초록빛이 SNS를 점령하기도 한다. 지난해 성 패트릭 데이에는 녹색 베이글, 녹색 씨리얼, 녹색 감자튀김 소스 등 각종 녹색 음식들이 SNS에 등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또 성 패트릭 데이를 맞아 애완견, 고양이의 털을 녹색으로 물들여 인증하는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성 패트릭 데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17일 저녁 한강 인공섬인 서울 반포 세빛섬은 세계 곳곳의 유명 랜드마크와 함께 녹색조명을 밝혀 성 패트릭 데이를 기념하는 ‘글로벌 그리닝(Global Greening)’에 참여한다. 글로벌 그리닝에 참여한 랜드마크들은 각국 아일랜드 대사관과 SNS 태그를 통해 전 세계로 홍보된다.
오는 19일 오후 1시부터 6시에는 한국아일랜드협회(IAK)가 주최하는 성 패트릭 데이 행사가 신도림 디큐브시티 야외 광장에서 펼쳐진다. 올 해 주제는 “Craic, Ceoil agus Cairdeas”이다. 게일어(아일랜드 언어)로 “재미, 음악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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