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양 씨는 두 사람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최근 연이어 터진 농약 사이다와 농약 소주 사건을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양 씨는 처음부터 완전범죄를 꿈꿨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맥주병 바닥에 구멍을 뚫어
농약을 넣고는 맥주와 함께 넣은 포도상자에 장애인협회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전 남자친구 박 씨와 여자친구 조 씨가 모두 장애인인데, 마치 장애인협회에서 보낸 선물로 위장한 겁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해자
- "(장애인협회에 확인하니) 보낸 적이 없대요. 음식을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양 씨는 두 사람이 맥주를 마셨는지 확인하려고 12시간 뒤에 공중전화로 확인전화까지 걸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양 씨는 최근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와 '청송 농약 소주' 사건을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상범 / 부산 동부경찰서 수사1팀 경위
- "이전에 농약 상주 사건도 TV에서 본 적도 있고, 그 게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양 씨는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두 사람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오랜 기간 앙심을 품어왔습니다.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이번 사건은 양 씨가 농약 맥주를 넣은 쇼핑백을 들고가는 장면이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에 포착되면서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psh0813@hanmail.net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