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귀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납치해 폭행하고, 강제로 채무각서를 쓰게 해 돈까지 뺏은 2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여자 혼자 힘으로 안 되니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와 그 친구들까지 동원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어깨동무를 하고 편의점에 들어와 현금인출기로 향하는 두 남성.
나흘 뒤 또 다른 편의점.
이번에도 둘이 같이 돈을 찾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두 사람은 친구처럼 보이지만 1명은 강도입니다.
24살 변 모 씨는 또래인 최 모 씨를 협박해 이런 식으로 돈을 빼앗아왔습니다.
지난달 9일에는 친구 5명과 함께 최 씨를 납치해 경남 양산의 한 야산으로 끌고 가 무려 3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들은 가로등도 없는 이곳에서 자동차 전조등을 켜놓고 최 씨를 폭행했습니다. 그리고서 차 트렁크에 흉기가 들어 있다며 살해 협박까지 했습니다."
「강제로 채무각서까지 쓴 최 씨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도 못 하고 사촌형 집으로 도망갔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사촌형
- "「(동생이) 몸을 떨어가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눈 초점도 흔들흔들하고….」"
알고 보니 납치범 변 씨는 최 씨가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의 현재 남자친구였습니다.
▶ 인터뷰 : 김재주 / 부산 북부경찰서 형사2팀장
- "'(전) 남자친구랑 동거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는 내용을 현재 남자친구한테 얘기하니까 남자친구가 손을 한 번 봐야겠다…."
경찰은 강도상해 혐의로 변 씨를 구속하고, 최 씨의 전 여자친구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psh0813@hanmail.net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