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치매 노인에 또 뚫렸다…19일 영내 무단 진입
치매를 앓는 60대 노인이 지난 19일 방위사업청에 무단 진입했다가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년 전 같은 장소에서도 치매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된 적이 있어 국가 중요시설인 방사청의 보안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2일 방위사업청과 경찰에 따르면 60대 남성이 지난 19일 새벽 4시께 방사청 영내로 무단 진입해 방사청 소속 청원경찰 임무를 맡은 경비에 적발됐습니다. 이 남성이 발견된 장소는 과거 방사청 직원들이 텃밭으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이 남성은 공터를 서성거리다가 경비에게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이 남성은 주머니에 집 주소 등이 적힌 쪽지가 있었고 방사청은 용산경찰서로 신병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2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사건이 발생됐다는 것입니다.
2014년 2월 20일 낮 12시 30분께 치매와 파킨슨병을 앓는 80대 노인이 이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방사청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모두 확인했지만 언제, 어디로 진입했는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2만6천여㎡에 이르는 방사청 출입구는 모두 4곳으로, 민간인들은 출입 시 신분증을 제출하고 방문 부서와 확인
당시 방사청은 "영내 공터 쪽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보안시설을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공터 주변에는 철조망이나 CCTV는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 공터로 들어왔다가 당직계통에 식별돼서 경찰서에 인계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