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발생한 장소에는 대표적 다중이용시설인 지하철역도 포함됐다. 지하철 운영사들과 경찰 등 대(對)테러 업무 담당 기관은 각자 테러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숙지시키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모의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운영사들은 최근 급증하는 테러 위협을 위중하게 받아들여 대테러 매뉴얼을 주기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서울시내 지하철에서 테러가 일어나면 우선 지하철 관계자들이 신속히 시민을 대피시키고 현장을 통제한다.
동시에 국민안전처·군·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이 출동해 범인 수색과 현장 수습에 나선다. 생화학 테러가 일어날 경우 환경부에서도 현장에 출동한다.
지하철 대테러 매뉴얼의 기본은 ‘예방’이다.
예컨대 지하철 역사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역 관계자들은 바로 해당 구역을 통제하고, 경찰 등이 출동해 내용물을 확인한다.
특정 지하철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도 마찬가지로 역사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관계기관이 긴급 수색에 나선다.
유동인구가 많아 테러 위험도도 높은 대형 환승역은 상주 직원들이 매뉴얼에 따라 내부 구조를 숙지, 유사시 시민을 긴급히 대피시키도록 교육받는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테러 위협과 관련한 26개 시나리오를 미리 만들어 두고 주기적으로 모의 훈련을 진행한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본사 내근직부터 현장 직원까지 전 직원이 실시간 연락할 수 있는 무선망을 갖췄다.
치안 일선을 담당하는 경찰은 대통령 훈령인 ‘국가대테러활동지침’ 등에 따라 제정된 경찰청 훈령 ‘테러취약시설 안전활동에 관한 규칙’에 근거해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하나인 지하철역은 테러 취약시설로 분류된다.
다중이용시설은 테러 피해를 봤을 때 국민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따라 A·B·C등급으로 구분된다. 지하철역의 경우 유동인구, 주요 환승역 여부, 역사 주변에 중요시설 유무 등 요건에 따라 등급이 나뉘
경찰은 이런 시설에서 테러와 같은 중요 사건이 발생하면 소방, 보건, 군, 중앙부처 등 관계 기관에 우선 통보하고 실무 매뉴얼에 따라 특공대 투입 등 대응에 나선다. 관할 지방경찰청이 현장지휘본부장을 맡아 경찰 측 대응을 총괄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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