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배기 딸을 물 고문해 숨지게 한 부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 비정한 엄마가 쓴 메모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엄마는 "애만 없었으면"이라는 문구를 쓰며 딸을 원망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친딸 안 모 양을 숨지게 한 엄마 한 모 씨가 남긴 메모는 노트 6권 분량입니다.
「한 씨는 2011년 6월부터 딸에 대한 미움을 노트에 담았습니다.」
「"애가 거짓말을 한다" "말을 안 들어 때렸다" 같은 문구에서 폭행이 일상적으로 이뤄졌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남편이자 딸의 계부인 안 모 씨 역시 딸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는 내용도 적혔습니다.」
▶ 인터뷰 : 곽재표 / 충북 청주청원경찰서 수사과장
- "이마를 폭행해서 눈 주위까지 멍이 들었던 그런 사실이 있습니다. 메모 상에도 있고 본인(남편)도 시인을 하고…."
「또, "애만 없었으면"이라는 표현에선 과거의 남자 때문에 낳게 된 딸로 자신의 결혼생활이 불행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딸이 숨진 2011년 12월 이후에도 메모는 이어졌지만 딸이 사망했다는 사실 혹은 숨지게 한 것을 후회한다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딸을 살해한 것이 발각될까 봐 증거를 최대한 만들지 않으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