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미진 주택가에 '쓰레기 산'이 몇 년째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빈 집에 너도나도 쓰레기를 조금씩 버려온 건데요.
해당 구청은 주민들의 성화에도 사유재산이란 이유로 뒷짐을 져 왔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언뜻 보면 쓰레기장으로 보이는 이곳, 그전엔 멀쩡했던 단독주택이었습니다.
갖가지 쓰레기가 집을 완전히 뒤덮었습니다.
예전 집주인이 다른 사람에게 집을 넘긴 뒤 10년 가까이 사람이 살지 않게 되자 누군가 몰래몰래 쓰레기를 갖다 버려온 겁니다.
쓰레기는 범람 직전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에 담벼락이 무너질 지경에 이르자 해당 구청은 얼마 전 가림막을 씌우고 안전띠를 둘러놨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악취를 참다못해 집 벽에 널빤지를 덧댔습니다.
수십 마리의 바퀴벌레가 기어들어온 적도 있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이웃 상인
- "밤에 보면요. 합판 같은 데에 보면 까맣게 (벌레들이) 나와요."
▶ 인터뷰 : 이웃 주민
- "여름에 냄새 나고요."
- "나지요. 저 안에 저렇게 쓰레기가 꽉 찼잖소."
청소행정을 맡고 있는 해당 구청은 몇 년째 행방도 모르는 집주인의 사유재산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들끓는 민원에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집이) 사유재산이고 말 그대로. 저희 마음대로 사유재산의 쓰레기를 치운다든지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구청은 문제가 커지자 최근에야 뒤늦게 청소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naver.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