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로또가 지난 23일 연금복권 247회차 1등 당첨번호를 공개했다.
1등 당첨번호는 ‘4조289158번’과 ‘7조619265번’으로, 당첨자 두 명은 매달 500만원씩 20년간 연금 형식으로 분할 지급받는다. 세금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약 390만원이다.
이러한 연금복권 당첨 소식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과거 당첨자들의 비결이나 역술가가 제시한 연금복권 구입자들의 띠별 운세가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런데 복권에 당첨되면 정말 행복할까.
지난해 12월 연금복권 231회차 연금복권 1, 2등에 동시 당첨된 한 남성은 한 인터뷰에서 “장애를 딛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남성은 평소 희귀병을 앓고 있으며, 그의 동생이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가 장애가 있고 희귀질환까지 있어 치료비도 만만찮았는데, 이제 내일을 설계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에 동생 혼자 어머니와 저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늘 미안한 마음으로 복권을 살 때 동생 몫까지 함께 구입했다”며 “하늘이 알아 주신건지 이번에 동생에게 선물한 복권은 2등, 제가 가진 복권은 1등에 당첨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복권당첨자 가운데 이처럼 행복하고 감동적인 사연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에서는 한 복권 당첨자가 “복권 당첨은 저주였다”며 괴로워했던 사례가 있다.
지난 2002년 미국 파워볼에 당첨된 잭 휘태커는 3억 1500만 달러(약 3800억 원)가 넘는 거액의 돈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는 당첨금을 타서 돌아오는 길에 여러 차례 강도당했고, 음주 운전과 강간 혐의 등 수백 건의 소송을 진행하게 되면서 5년 만에 당첨금을 모두 소진했다. 거기에 손녀딸과 딸까지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
영국에 사는 캐런 플루크는 지난 2007년 내셔널로터리에 당첨돼 13만 파운드(약 2억4000만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그는 당시 별거중인 남편이 있었는데 변호사가 남편과 반씩 나눠야 한다는 말에 모든 당첨금을 써버리기로 결심, 명품 가방과 고급 차를 구매했고 수차례 성형수술을 했다.
1년 만에 모든 돈을 탕진한 그는 6만 파운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만 같은 복권 당첨. 하지만 복권 당첨의 행운이 이처럼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가지는 것보다는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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