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락훈 락셰프 대표가 쿠킹클래스에 참가한 아이와 함께 서울 도곡동 락셰프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파티 김밥’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세계 최초 ‘1호 김밥 셰프’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김 셰프를 28일 서울 도곡동 락셰프 본사에서 만났다. 베를린,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진행한 쿠킹클래스를 마치고 전날 귀국한 김셰프는 “이번에도 파티 김밥의 인기는 대단했다”며 “다시 한 번 김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김밥 셰프라고 해서 맛있는 김밥을 잘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요리 수업을 열어 김밥 선생님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다양한 속 재료를 이용해 파티에 어울리는 화려한 데커레이션으로 김밥을 재탄생 시킨다. 김락훈 셰프가 스스로를 ‘김밥 마는 셰프’라고 소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셰프라고 하면 흔히 고급 레스토랑 주방에 있는 주방장을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김밥을 통해 한식문화를 알리고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김밥 셰프’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공학과을 전공하고 유명 투자회사에서 디자인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그가 돌연 요리계에 입문한 이유는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다.
“대학 졸업 후 무일푼으로 떠난 유럽에서 2년간 일식집 주방 보조를 하며 지냈던 기억이 항상 마음 속에 남았다”면서 “가장 창조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요리를 통해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셰프는 “당시 런던에서 인기있던 스시, 캘리포니아롤을 보며 한국의 김밥이 떠올랐다”며 “일본 김밥과 달리 속재료에 따라 맛과 모양을 무한 변신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셰프의 도전정신과 김밥이 만나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던 결과물이 나왔다. 나비와 잠자리를 형상화한 캐릭터 김밥부터 천연색소를 사용해 색깔 옷을 입은 김밥까지 다양한 걸작품이 탄생했다.
이미 일식과 중식이 자리잡은 세계무대에서 강력한 한 방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을 한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만든 김밥이었다. 그는 “비빔밥, 불고기 등이 선전하고 있지만 중식과 동남아 음식의 독특한 식재료와 강한 향에 밀려 사람들의 뇌리에 남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맛뿐 아니라 눈으로 즐기는 음식으로 경쟁력을 살렸다”고 말했다.
김 셰프의 생각은 적중했다. 2014년 세계3대 요리대회 중 하나인 ‘룩셈부르크 요리월드컵’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렸다. 해외에서는 이미 '락셰프'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어 미국 공립학교의 요리 수업 투어를 진행하고 스페인,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에서 초청을 받아 김밥 요리 수업을 개최했다. 올해도 LA, 뉴욕, 런던에 이어 UN과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현지에서 김밥 쿠킹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셰프는 유독 세계무대에서 강한 이유는 ‘소통과 공감’을 살렸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김밥이 한국의 문화를 담은 한식이라는 점을 분명히하고 일반인 참가자들이 직접 만들어 시식하는 참여형 진행이 통했다”라며 “김밥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한식을 이해하고 경험하기 때문에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밥의 무한 가능성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강점으로 꼽았다. “비빔밥과 잡채와 컬래버레이션 할 수 있는 것도 김밥”이라며 “다른 한식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일본 스시, 멕시코 타코 등 한국의 대표 음식을 만들 것”이라며 자신했다.
‘김밥 전도사’를 자처한 김 셰프에게 다음 도전에 대해 묻자 “김밥타운을 만들고 싶다”고 대답했다. 김 셰프가 구상하는 김밥타운은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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