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계좌이체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돈을 보냈다며 물건을 빼돌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능숙한 연기로 의심을 피했다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귀금속 가게 계산대 앞에서 반지를 껴보는 한 남성.
점원과 대화를 나누며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립니다.
30대 나 모 씨가 돈을 보냈다며 점원을 속이는 장면입니다.
나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동안 서울 관악구와 경기 남양주 일대 귀금속 가게, 음식점 등을 돌며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나 씨는 이런 가짜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며 진짜로 돈을 보낸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점원이 의심하면 은행에 전화를 거는 척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피해자
- "'여보세요? 여기 59만 원 입금했는데 입금 안 들어왔다는데 어떻게 된 거예요? 여기서는 나갔거든요' 이래. 혼잣말인 거예요."
이런 식으로 나 씨는 모두 14차례에 걸쳐 3백여만 원 상당의 물건을 빼돌렸습니다.
▶ 인터뷰 : 윤영룡 / 서울 관악경찰서 경제2팀장
- "현금이나 카드로 직접 결제하지 않는 이상 예약 문자, 이체 문자를 보여주면서 나중에 결제하겠다고 하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경찰은 나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범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