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30일로 연기 "내부적으로 논의할 부분 남았다"
↑ 현대증권 30일로 연기/사진=연합뉴스 |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 결과 발표가 미뤄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29일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 EY한영에 따르면 애초 이날 예정됐던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통보 및 발표가 30일 오전으로 연기됐습니다.
지난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는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 등 3곳이 참여했습니다.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 측은 주식매매계약서에 최종적으로 담길 문구 등을 손보고 조정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각 작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가격과 현대엘리베이터의 기준가격 등을 비교하는 과정을 오늘(29일) 마쳤지만, 내부적으로 논의할 부분이 조금 남아 통보를 내일(30일)로 미뤘다"고 말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수 후보자 두 곳이 가격 경쟁에서 초접전을 펼쳐 법적 검토와 계약서 문구 수정 작업이 꼼꼼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전은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간 2파전 양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막판에 액티스가 뒤지지 않는 가격을 써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액티스가 예상 외로 최고가액을 제시해 자금 조달 증빙과 거래 종료 능력 등을 따져보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액티스는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 금융업 진출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사모펀드입니다.
산업은행 출신인 김문수 액티스캐피탈 아시아 본부장이 이번 인수전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액티스가 가장 많이 써서 발표가 미뤄지는 것 같다"며 "한국금융이나 KB금융이 최고가를 제시했다면 이렇게 일정이 밀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액티스가 1조원 이상을 썼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011200]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입니다.
이날 현대증권 종가(6천890원) 기준으로 계산한 이 지분의 가치는 3천600억원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7천억원대 초중반에서 응찰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1조원대' 응찰이 이뤄졌다면 해당 인수 후보자는 가격요소만으로 볼 때 우선협상대상자 '0순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번 매각을 추진 중인 만큼 거래 종결 능력 등 비가격적인 요소들을 더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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