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평화의 상징인 조선통신사가 한국과 일본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간 외교 냉각기에 지역간 민간 협의로 이런 결실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록유산 부문 아시아 국가 최초 공동 등재 신청 사례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30일 오후 부산 중앙우체국에서 공동등재 신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은 과거 200년이 넘게 지속했던 한·일 간 선린우호의 상징이다.
2013년 5월 조선통신사 축제에서 부산문화재단이 일본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의회 측에 공동등재를 제안하면서 두 단체가 추진위원회와 학술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추진해왔다.
등재 신청목록은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외교, 여정, 문화기록으로 모두 111건, 333점에 이른다. 한국 측에서 63건 124점, 일본이 48건 209점을 선정했다. 이들 기록물은 부산박물관과 국립해양박물관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 전역에 퍼져 있다.
신청서 접수가 이뤄지면 유네스코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 6∼8월쯤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문섭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한·일 양국 관계자들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매진한 결과 당초 목표로 한 기한 내에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가 결정될 때까지 양국이
부산시 관계자는 “조선통신사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기록유산으로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등재를 추진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과 경제교류 활성화 등에도 기대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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