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 원룸에서 20대 남성이 같은 집에 함께 살던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친구까지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체포과정에서 음독자살을 시도했다는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포항시 죽도동의 한 빌라입니다.
안방 창문과 계단 곳곳에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이곳에 함께 살던 26살 박 모 씨와 25살 최 모 씨 등 여성 2명이 목 등을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시신 곁에는 최 씨의 6살된 남자아이가 공포에 질린 채 발견됐습니다.
」
두 여성을 살해한 건 박 씨의 남자친구인 24살 김 모 씨.
함께 살던 여자친구와 그 친구까지 2명을 살해한 뒤, 경찰에 스스로 신고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원룸 곳곳에는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데요, 경찰이 문을 부수고 강제로 체포하자 김 씨는 자해와 함께 음독자살을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매트릭스도 가져다 놓고 남자는 자해한다고 피 흘리고 그때 그 사람들 찔러 죽이고…."
대형 유통업체 점원이었던 김 씨는 생활고를 비관해 여자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애인하고 빚이 있는 것 같아요. 빚이 있어서 생활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취중에 이성을 잃고 한 범행은 아니고요."
경찰은 방에서 농약이 발견된 만큼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김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