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공개된 조세회피처 자료에 포함된 한국인 195명 명단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1)씨가 포함됐다고 비영리 독립언론인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조세 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설립하고 신원까지 확인되는 한국인 중에서, 공익적인 보도 가치가 있는 인물들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조세 회피 관련 자료에서 재헌씨의 영문 이름(‘Ro Jae Hun’)을 발견하고, 재헌씨의 홍콩 거주민 등록증 등을 확인한 결과 페이퍼 컴퍼니가 그의 것이라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노재헌씨가 영국령인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 페이퍼컴퍼니는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One Asia International)’, ‘지씨아이 아시아(GCI Asia)’, ‘루제스 인터내셔널(Luxes internatinoal)’ 등이다.
뉴스타파는 “설립 당시 재헌씨의 주소는 홍콩이었고, 3개 회사는 모두 1달러 짜리 주식 1주만을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라고 밝혔다.
이들 페이퍼컴퍼니가 설립된 시점은 2012년 5월로,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사면 이후 추징금을 내다가 230억원 가량을 남겨두고 납부를 중단하면서 노씨의 재산이 공개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시기였다. 뉴스타파는 “재헌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으며, 이들 회사가 매형 관계였던 SK그룹 최태원 회장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 측은 “노씨와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간접적인 경로로 답변을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 개인적인 사업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세웠을 뿐 회사를 이용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세청은 이날 독일, 파나마 등과 국제공조를 통해 노재헌 씨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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