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중 10명 중 8명은 성희롱 피해 사실에도 별 대처 없이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5명 중 1명은 피해 사실에 부담을 느끼고 회사를 떠난 사실도 밝혀졌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공공기관·민간사업체 종사자 7600명을 대상으로 한 ‘2015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희롱 피해자 500명 가운데 성희롱 피해에 대처하지 않고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한 비율은 78.4%로 가장 높았다. ‘성희롱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개인적으로 처치한다’는 응답이 6.8%, ‘상급자 또는 동료와 면담’ 4.7%, ‘사내기구를 통한 공식적인 처리’ 0.6%, ‘외부기관을 통한 처리’가 0.3%로 뒤를 이었다.
성희롱 피해에 대처한 피해자 69명에게 처리 결과 만족 여부를 물었을 때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은 54.4%로 매우 높았다. 특히 여성의 불만족 비율이 56.2%로 남성 25.8%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불만족한 이유로 성희롱 행위자에게 적절한 사과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희롱 사건에 대한 신속한 처리로 피해자 보호에 나서겠다”며 “성희롱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이행상황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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