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정부서울청사를 발칵 뒤집어놨던 무단침입 사건은 공무원시험준비생 송 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송 씨는 청사를 모두 다섯 번 침입하면서 퍼즐을 풀듯 한 단계 한 단계씩 범행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송 씨의 행적을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28일, 송 씨는 7급 공무원 시험 문제를 빼돌리려고 정부서울청사를 처음으로 찾았습니다.
「일요일이었던 당일에 외박에서 복귀하는 청사경비대 소속 의무경찰들 틈에 끼어 본관 로비에 진입한 뒤 체력단련실로 들어가 공무원 신분증을 훔칩니다.
이걸로 게이트를 통과해 인사혁신처가 있는 15층과 16층을 오가며 사무실에 들어가려 했지만 디지털 도어락을 열지 못해 그냥 돌아갑니다.」
지난달 6일 시험 답안지를 조작하기 위해 두 번째로 청사를 찾은 송 씨.
「공무원 신분증 한 장을 또 훔쳐 본관을 배회하던 중 한 사무실 도어락 옆 벽면에 비밀번호 4자리가 쓰여 있는 걸 확인합니다.」
「그러고는 지난달 24일, 벽면에 쓰인 비밀번호를 이용해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컴퓨터 암호를 풀지 못해 다시 돌아 나옵니다.」
「이어 이틀 뒤, 준비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컴퓨터 접속에 성공한 송 씨는 시험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본인 이름을 채워 넣었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수사의뢰를 했던 지난 1일에도 송 씨는 확인 차원에서 청사에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 씨가 정부청사를 제 집 드나들듯 하는 동안 청사에 있던 그 누구도 송 씨의 정체를 알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