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용돈, 처가보다 친가에 1.5배 이상 많이 드린다

분가해 따로 사는 자녀가 부모에게 주는 ‘금액’이 친가가 처가의 1.5배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연구원 송현주·임란 연구원은 11일 ‘자녀세대의 부모에 대한 소득이전과 노후준비’란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이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노동패널 9~17차 연도 자료를 분석해 부모와 분가한 자녀가구 간 소득이전 추이를 살펴본 결과, 분가한 자녀가구가 따로 사는 가구주와 배우자 부모에게 준 소득이전액은 모두 합쳐 2013년 기준으로 연간 약 192만원이었다. 한 달에 평균 약 16만원 수준.
특히 가구주 부모에 대한 소득이전액은 해마다 가구주 배우자 부모에 이전하는 금액의 약 1.5배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가구주가 남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부 중 남편 부모에 대한 소득이전이 아내의 부모에게 제공하는 규모보다 크다는 셈이다.
연구진은 부모부양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상당히 개선됐음에도 남편 부모 봉양에 더 신경 쓰는 문화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해석했다.
양가부모에 준 소득이전액은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자녀가구의 가계지출에서는 6~8%가량을, 가구소득에서는 다소 증감은 있으나 대략 4~5%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한국노동패널은 도시거주 원가구와 결혼으로 원가구에서 분가한 가구의 경제활동, 노동이동, 소득, 소비, 교육, 직업훈련 등을 추적하는 조사다. 17차연도 자료는 원가구 1163가구와 분가가구 1444가구 등 총 2607가구를 대상으로 2013년에 조사해서 2014년에 나왔다.
[디지털뉴스국 한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