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뛰어든지 10년만에 사업철수를 공식화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잇따라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공시한 2015년 사업보고서에서 “석유화학 및 그룹 주력사업인 태양광 사업 등 핵심사업의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향후 바이오사업의 점진적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 향후 바이오사업에 대해 추가적인 투자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과 1년전인 2014년 사업보고서를 공개할 당시만 해도 한화그룹이 바이오사업부문을 미래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평가하며 사업에 대한 진행의지를 나타냈던 것과는 달라진 행보다.
한화케미칼은 2006년 항체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착수해 2010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공장을 오송에 설립했다. 첫번째 바이오시밀러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화이자의 관절염치료제인 ‘엠브렐’을 선택하고 복제약인 ‘다빅트렐’의 개발에 성공했다. 2014년 11월 이 제품의 국내 판매허가를 받았으며, 앞서 미국 MSD와 글로벌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규 제품의 해외판매가 부진하자 2015년 7월 일본계 바이넥스사에 오송공장을 돌연 매각했으나 이 때만해도 첫 제품은 실패했지만 바이오사업에 대한 계속의지는 갖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력사업 강화 차원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추가투자를 중단하겠다는 것은 사업 철수를 공식 인정하는 의미로 분석된다.
국내 대그룹이 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다가 철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케미칼은 특히 2014년말부터 독일 머크를 대상으로 다빅트렐 기술에 대한 해외 이전도 추진했으나 계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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