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이 24절기 가운데 벼농사를 위해 못자리를 낸다는 곡우입니다.
딱 이맘 때쯤이면 일손이 바빠지는 곳이 바로 보성 녹차 밭인데요.
정치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남해 바닷바람을 머금은 녹차 밭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마치 연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밭고랑마다 찻잎을 따려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드넓은 녹차 밭에 이처럼 새순이 돋아났습니다. 곡우를 전후해 따는 이 찻잎으로 만든 것이 녹차 중에서도 가장 귀하다는 '우전'입니다."
딱 일주일만 딸 수 있다는 '우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 손을 거칩니다.
찻잎을 가공하는 것을 덖는다고 하는데, 뜨거운 솥에 2시간가량을 볶아내야 완성돼 비싸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커피로 대변되는 서양식 차 문화에 밀려 녹차 판매가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 인터뷰 : 백종숙 / 보성녹차 가공판매인
- "은은한 그 향이 좋은 데 그것에 길들여지려면 오랫동안 마셔줘야지 그게 나오더라고요. 다례를 생각하고 마시기 때문에 우리 차가 얼른 우리한테 안 오거든요."
이 때문에 보성군은 차를 더욱 널리 보급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농축액과 티백, 가공식품 등의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또, 차를 많이 소비하는 중국에 수출 교두보도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부 / 보성군수
- "차를 융합산업으로 발전시켜서 우리 보성녹차가 차의 본고장인 중국에 본격적으로 가루녹차를 수출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시들해진 녹차산업이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