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희귀 초간본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국내에 단 2권만 남아있는 희귀본인데 시가로는 1억 원을 호가한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일제시대 마지막 해인 1945년, 일본에서 옥고를 치르다 27살 나이로 요절한 시인 윤동주.
그의 사후 3주기인 1948년 출간된 최초 유고집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누렇게 변색된 표지에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이 뚜렷합니다.
책장을 넘기자 윤동주의 대표작 '서시'가 나타납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 책은 윤동주 시인의 시집이 정식으로 출간되기 전에 단 10권만 제본돼 지인들이 나눠가진 최초본입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최초본은 단 2부.
경매가는 무려 1억 원에 달합니다.
한 수집가가 소장해오던 희귀본을 서울 은평구에서 임대해 공개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우영 / 서울 은평구청장
- "방황하고 고뇌했던 삶의 흔적, 그들의 작품세계를 돌아봄으로써 이 시대의 좌절과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
이 밖에도 '정지용 시집', 최인훈의 '광장', 김동인의 '감자' 등 희귀 초판본 700여 점이 전시됐습니다.
▶ 인터뷰 : 이호철 / 소설가
- "이런 분들이 보이는 데서 내 존재도 그런 일환으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런 연계 속에서 의식을 하게 되죠."
한국문학관 유치를 추진 중인 은평구는 이번 전시를 오는 6월까지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