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주변에서 알아주는 ‘워커홀릭’이었다. 야근도 주말당직도 마다하며 차곡차곡 쌓여가는 성과에 보람을 느끼며 일에 매달려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렇게 재밌던 일이 쳐다보는 것조차 싫어졌다. 하루 종일 무기력했고 삶의 의욕이 사라졌다. 입맛도 떨어졌다. 도무지 예전처럼 열심히 일할 생각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그는 ‘번아웃(Burn Out)’ 상태였다.
최근엔 이처럼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과 심리 현상으로 인한 ‘신종 증후군’이 등장하고 있다. 신종 증후군에 빠진 이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번아웃 증후군
↑ 번아웃 증후군 [사진 출처=픽사베이] |
이 증후군에 걸리면 삶의 의욕이 저하되고 성취감을 느끼기 힘들며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일과 삶에 보람을 느끼고 신나게 일하던 사람이 돌연히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번아웃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업무 도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퇴근 후에는 영화를 보거나 취미 생활을 갖도록 하고, 주말에는 당일 여행을 떠나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호주 뉴잉글랜드대학은 직장인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 리플리 증후군
2011년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이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으며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은 1955년 미국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발표한 ‘재능 있는 리플리 씨’에서 유래한다. 주로 성취욕구가 강한 개인이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게 됐을 때 많이 발생한다.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환자는 심리상담이나 면담 같은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성격장애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며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완치라는 개념도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파랑새 증후군
파랑새 증후군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이상만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직장인의 경우 한 직장에 머물지 못하고 이곳저곳 옮겨 다니게 된다.
파랑새 증후군은 자신이 생각하는 업무와 실제 하는 일에 괴리감이 발생하는 입사 초기에 흔히 발생한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직장 내에서 만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업무에 관해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직장동료를 만드는 것이 좋다. 직장 내에 불만족스런 부분이 있다면 대화와 소통을 통해 푸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햄릿 증후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의 명대사에서 따온 ‘햄릿 증후군’은 쏟아지는 정보 때문에 어떤 것을 고르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할지 선택과 갈등을 반복하는 결정 장애 증세다.
넘쳐나는 맛집 정보들 속에서 현대인들은 이제 점심 메뉴 하나를 결정하는 것조차 어렵게 됐다. 최근에는 이런 불안한 현대인들의 심리 현상을 이용한 각종 큐레이션 서비스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정신 의학 전문의들은 결정 장애는 정식 병명이 아니며 사회적인 신드롬이나 현상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햄릿 증후군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하나를 포기할 줄도 알아야하고 자신만의 취향이나 가치관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기보다 선택한 이후, 그 결과가 최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감정노동자들에게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스튜어디스, 창구 직원 같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자주 겪는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억울함이나 화, 분노 등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후회, 절망감, 자책감에 시달려 만성피로,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그때그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업무 중 감정 표현이 힘들다면 배우자, 친구, 동료, 심리 전문의 등 누구라도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속마음을 드러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또 회사 옥상에 올라 하늘을 보거나 가까운 공원을 찾는 잠시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가면 증후군
가면 증후군은 미국 심리학자 폴린 클랜스와 수잔 아임스가 처음 쓴 용어다. 이 증후군은 지위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자신 스스로는 자격이 없는데 남은 속여서 지위에 올랐다고 느끼는 불안심리로 인해 생긴다.
일부 학자들은 가면 증후군이 생기는 이유를 사람에게 최악의 상황에 부딪쳤을 때 받을 수 있는 감정의 충격을 피하려는 방어본능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높은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을 하는
가면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자존감을 높이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보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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