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픽사베이> |
아무리 방바닥을 쓸고 닦아도 사라지지 않는 머리카락을 보며 걱정만 커진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숭덩숭덩 빠지는 머리카락에 심장이 벌렁거리는 사람도 많다.
탈모에 좋다는 샴푸와 음식, 심지어 약까지 쓰고 먹어봤지만 손으로 쓸어내리면 여전히 보이는 머리 가닥에 힘이 빠진다.
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유전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잦은 염색이나 펌, 흡연, 불규칙적인 식습관 등 나쁜 생활습관이 탈모를 유발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 한 탈모치료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후천적 요인의 탈모환자가 42.7%에 달했고, 그중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수면부족 등 탈모를 유발하는 생활습관에 노출된 20~30대가 전체 환자의 83.6%를 차지했다.
탈모를 막기 위해 개선해야 할 나쁜 생활습관은 무엇일까.
◆ 야식은 탈모의 주범
늦은 퇴근과 학업 등의 영향으로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한 탈모치료병원 관계자는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은 스트레스, 수면부족, 과로, 야식, 폭식, 과식, 흡연 및 음주, 무리한 다이어트 등 매우 다양하나 이 중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은 바로 야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모발은 열에 매우 취약하므로, 두피에 열이 몰리면 모발의 교체가 빨라져 두피상태가 악화된다. 무성해야 할 숲이 열로 인해 사막화되면서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탈모 전문가들은 “몸에서 열이 가장 쉽게 많이 발생하는 곳은 소화기인데, 휴식을 취해야 할 늦은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기에 무리가 가 평소보다 많은 열이 발생하고 소화과정이 더뎌진다”며 “짜거나 맵고 기름진 난소화성의 음식을 먹은 경우 상황이 악화한다”고 설명했다.
◆ 약한 자극이라도 피하자
머리를 깔끔히 정리한다고 꽉 묶게 되면 과도하게 두피를 잡아당겨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거나 끊어지기 쉽다. 되도록 자연스럽게 묶는 게 좋겠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수건으로 세게 털지 말고 부드럽게 감싼 뒤 두드리는 정도로 말리고, 빚질은 삼가는 게 좋다. 젖은 머리는 더욱 예민하고 잘 엉키므로 쉽게 가늘어지고 끊어진다.
스트레스 받을 때 무의식적으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습관도 탈모로 이어지는 위험한 습관이다.
◆ 저녁에 머리 ‘감아라’
어떤 이들은 샴푸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 같아 머리 감기를 기피하기도 한다. 하지만 머리는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의 각질로 탈모가 촉진되므로 하루에 한 번 감도록 하며, 아침보단 저녁이 좋다. 하루 종일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나 비듬, 피지, 외부에서 묻은 먼지 등을 제거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두피와 모발이 재생되는 밤 10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드라이기 사용하기
모낭과 모발은 열에 약해 고온의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사용할 때는 찬바람으로 30c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한다.
빗질은 두피 마사지 효과가 있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지만 젖은 상태에서 빗질하면 모발이 엉키거나 손상되기 쉬우니 삼간다. 평소에도 빗살이 굵고 끝이 둥근 재질의 빗을 사용하는 게 좋다.
◆ 과한 헤어스타일링 자제
미국의 헤어스타일리스트 다이애나 슈미트는 “포마드나 왁스, 젤 등 광택을 주는 헤어제품을 사용하면 모발이 빛을 반사해 두피 건강 유지에 필요한 빛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므로 탈모 증상을 악화한다”고 말했다.
또한 헤어제품은 끈적이는 질감 때문에 오염물질이 더욱 잘 달라붙어 두피를 자극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고, 사용할 경우 모발 끝에만 살짝 바르도록 한다.
◆ 음주나 흡연, 자외선은 ‘NO’
과도한 음주와 흡연 역시 멀리해야 한다.
한 탈모전문병원 원장은 “과도한 음주는 체내 항산화 물질을 파괴하고 두피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피지분비를 촉진시키며 담배의 니코틴과 타르 성분도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의 흐름을 막아 탈모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강렬한 햇볕이 내리쬘 때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모자, 양산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자외선은 모발을 지탱해주는 단백질인 케라틴을 손상시켜 모발을 약하게 만든다.
◆ 잘못된 식습관
잘못된 식습관은 탈모의 지름길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모발의 생장 주기가 짧아져 탈모 위험성을 높인다.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성분 대부분은 단백질과 젤라틴으로, 단백질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이를 비축하고자 모발로 가는 단백질을 제한하기 때문에, 2~3개월 이내에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나, 달걀, 두부와 미네랄이 가득한 미역 등의 해조류, 비타민을 함유한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비타민 A는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D는 모발 재생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 E는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해조류에는 철, 요오드, 칼슘 성분이 많아 두피의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 더 늦기 전에 병원가라
이미 증상이 심한 경우엔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탈모의 진행속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방치해두면 점점 더 악
한 전문가는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까다로운 질환이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치료 전 전문가와의 상담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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